홈 오피스 인기…집 개조하는 소유주 는다


재택근무 주택소유주 증가 추세 
공간에 기능성 추가해 오피스로 
평균 개조 비용 2만9000불 정도

재택 근무자가 늘면서 홈오피스 개조도 증가하고 있다. 게스트룸과 다이닝룸에 기능성 추가해서 사무실로 바꾸는 것도 인기다.


매일 진화하는 테크놀로지로 인해 종이 없는 사회로 변화 중이다. 사무실 공간은 계속 축소되고 일하는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서류 대신 인스턴트 메시지와 화상회의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면서 많은 직원이 사무실이 아닌 어느 공간에서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 

갤럽에서 실시한 직장보고서(State of American Workplace)에 따르면 2016년 노동인력의 거의 절반 가까이 되는 43%가 원격 근무로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과 비교하면 4포인트나 높다. 재택근무 및 프리랜서 취업검색 사이트인 플렉스 잡스(Flex Jobs)에서는 마케팅, 재정분석가, 프로그래밍, 디자인 등 원격 근무 고용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풀타임으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인력을 대거 고용 중이다. 재택근무라고 연봉이 낮거나 직원 혜택이 없는 것이 아니어서 향후 원격 근무로 일하는 사람은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원격 근무(remote job)가 늘어남에 따라 홈오피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집에서 일하더라도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처럼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공간도 기능적이고 일에 집중력을 높이는 인테리어 디자인도 필요하다. 

최근 리모델링 업계에 집안의 다양한 공간에 창의력을 발휘해 기능적인 홈오피스를 설계하는 것이 트렌드다. 집에서 많은 시간을 일하는 주택소유주가 늘어남에 따라 집안에서 조용하고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공간이나 예산부족으로 전체 한 공간을 오피스로 전환할 수 없는 경우 리모델링 전문가들은 기존 공간 일부를 재설계하거나 기능적인 가구를 활용해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게스트룸에 일할 공간을 기능적으로 추가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다이닝룸을 개조하거나 주방 구석의 작은 눅(nook)으로 일하는 공간을 만든다. 

기존 250스퀘어피트 방을 홈오피스로 개조할 경우 전문가에게 맡기면 일반적으로 커스텀 캐비닛을 설치한다. 여기에는 라미네이트 데스크톱, 컴퓨터 작업 책상, 보관함 등이 있다. 컴퓨터, 팩스, 프린트 등뿐만 아니라 케이블, 전화선도 고려해야 한다. 인테리어 작업에는 건식 벽 마무리, 페인트, 카펫이 포함된다. 리모델링 매거진에 따르면 캐비닛과 카운터톱 설치, 저장 공간 추가, 건식 벽 마무리, 새 카펫 작업, 모든 전기배선 작업을 할 때 홈오피스 리모델링 평균 비용은 2만8375달러다. 

집안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홈오피스로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게스트룸 

집에 가족이나 친구가 방문해 머무를 때 게스트룸은 정말 유용하고 꼭 필요하지만 평소에는 자주 사용하지 않아 낭비하는 공간이다. 주택소유주들이 오피스룸이 필요할 때 먼저 활용하는 1순위 공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피스룸으로 사용하더라도 언제든지 손님이 올 경우를 대비해 게스트룸 용도를 유지해야 한다. 

게스트룸을 홈오피스로 개조하는 목적은 일 관련 작업을 집중해 할 수 있고 파일을 저장하고 일하다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사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접어서 벽장이나 캐비닛에 넣을 수 있는 머피 베드와 슬리퍼 소파부터 소파 베드인 푸톤과 데이베드까지 게스트룸 기능은 유지하면서 홈오피스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머피베드 닷컴(murphybeds.com)은 한 공간에 게스트룸과 홈오피스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머피베드 세트를 선보였다. 사무실용 캐비닛안에 퀸사이즈 벽침 대가 들어가 있다. 평소에는 일하는 공간으로, 손님이 올 때는 퀸 침대를 펴서 게스트룸으로 사용할 수 있다. 캐비닛 머피베드 세트는 4098.75달러다. 

◆다이닝룸 

주택이 요즘 트렌드인 탁 트인 오픈 플로어 구조가 아니면 별도 다이닝룸이 있는 경우가 많다. 생활이 바빠지면서 다이닝룸에 온 가족이 모여 격식을 차려 저녁식사를 하는 모습이 사라진 지 오래다. 가족마다 바쁜 스케줄로 식사시간이 달라 주방 아일랜드 혹은 블랙퍼스트 테이블에서 대부분 식사한다. 이제 다이닝룸은 손님초대 혹은 할러데이를 제외하고는 잘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 되어 버렸다. 

최근에는 다이닝룸을 오피스 공간으로 활용하는 주택소유주가 늘고 있다. 다이닝룸 안에 슬라이딩 나무문을 달아 공간을 나누고 열면 작은 책상, 선반, 그리고 프린트를 설치하고 있다. 손님을 초대해 다이닝룸에서 식사할 때 슬라이딩 문 근처에 장식품으로 꾸미면 시선이 분산된다. 

◆다용도실

집안에 대형 다용도실이 있다면 세탁기와 건조기 옆에 책상을 넣어 일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단 빌트인 접이식 스테이션이나 보관함 대신 기존 설치되어 있는 캐비닛과 일치하는 내장형 책상을 고려하도록 한다. 

이 공간은 일에 필요한 전화통화를 자주 하고 일과 동시에 가사작업도 필요한 멀티태스킹 스타일의 주택소유주에게 유용하다. 

◆워크인 클로짓

워크인 클로짓 같이 걸어들어가는 큰 옷장이 있다면 일하는 공간을 추가할 수 있다. 옷장 안 가운데에 작은 책상을 두고 작업할 때는 옷장 문을 열어두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닫아둔다. 별도 공간을 만들거나 재설계를 하거나 재디자인을 할 필요가 없이 작은 책상만 있으면 된다. 옷장 안에 창문이 있다면 창문 인근 책상을 두면 작업할 때 답답하지 않다. 

◆구석 공간

2층 주택인 경우 계단 아래나 넓은 주방의 구석공간을 활용해 일하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 눅(nook)이라 불리는 이런 공간은 작업이 간단하고 죽어있는 공간을 활용하므로 부담이 없다. 작은 책상과 노트북만 있으면 빠르게 오피스로 변신할 수 있다. 

이외 지하실에 홈오피스로 변경하는 경우가 있지만 자연광과 전화수신이 부족할 수 있다. 개조 예산이 충분하다면 지하실 대신 차고나 다락방을 홈오피스로 변경하도록 한다. 다락방을 개조할 경우 경사진 지붕 밑 공간이라 아늑해서 좋지만 계단을 건축하고 건식 벽을 추가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출처 : LA 중앙일보 이은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