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엔 눈이 많이 오네요.

오늘 낮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내려오는 순서도 없이 흩어지듯 질서를 찾으면서 눈이 내려 앉네요. 바쁘기만 하지요. 아름답다고 표현하고 싶어요.

아산병원 18층에서 내려다 보는 한강은 얼음 위에 하이얀 눈으로 꼬오옥 덮이네요.

어지러운듯 맘대로 내리는 눈을 윤무라고 표현하기도 했지요?
윤무 자체가 너무 이쁜 단어인듯 합니다.

눈 내리는 사진을 찍어서 올리려 해도 잘 나오지 않네요. 그래도 몇장 올리오니 과거를 생각하면서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눈을 생각하면 두메산골 고향에서 눈에 빠져서 날지 못하는 꿩을 잡는 것이나 산토끼 잡으로 가든 생각이 나지요. 형님들 따라 온 산 천지를 헤메고 다니기도 했답니다. 덕분에 토끼 한두마리와 꿩 한두마리는 꼭 잡았지요. 그래서 저녁에 집에서 식구들과 맛나게 먹은 어릴때 기억들이 난답니다.

그러나 눈이라는 것은 나중은 지저분 해지지요. 초가지붕에서의 고드름은 온 마당을 질퍽하게 만들고 먹기도 했지만 온 집안이 전부 진흙이었으니... 그 비싼 털 운동화를 다 젖게하기도 했고요. 신장로를 걸으면 전부가 진흙이 붙어서.....

하여튼 오늘은 그런날 입니다.

아산병원에 온지가 4일째 됩니다. 편하답니다.

눈 감고 먼 아름다움을 반추해 보는 시간이 많기를 기도 합니다.




'남문기 회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째 구름이 가득한 스산한 저녁입니다.  (0) 2021.02.09
유서라는 것  (0) 2021.01.30
형만한 아우가 없다  (0) 2021.01.09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0) 2021.01.05
Merry Christmas!  (0) 2020.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