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째 구름이 가득한 스산한 저녁입니다.

아산병원에서 힘들게 4주째 입원하고 투병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퇴원도 싫고 아니 불안하고 병원에서 밥도 주지 못하니 나가지도 못하고
환자의 심정을 아는지 밖에 보이는 한강은 그냥 스산하고 황량해 보이기만 한답니다.

이것이 환자의 편파적인 마음 이라는 것을 저는 알 듯합니다.
밤이되면 어두워지고 모든 환자는 걱정들이 많다고 하네요.

"힘내자" 하면서 병원에서 저녁으로 준 미음을 잘 먹었습니다.

이래도 기뻐해야지 하면서 즐기지는 못 할 망정 어두워져 가는 저녁 하늘 보면서 한숨만 쉴 수 가 없잖아요?

그래서 한동안 기어 다니듯이 걸어서 6.000보를 채웠답니다.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는 걸살누죽법칙 때문 보다,
주위 사람들의 칭찬보다 스스로가 대범스럽게 느껴보려고 한답니다.
안되면 될때까지가 해병대 구호랍니다. 오늘은 미음 200cc 먹고 해 내었습니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기도해 주시고 염려해 주신 분들의 체면에
얼굴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감사하게 살고 있답니다.

고맙지요.
감사하다는 말과 고맙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는 사람입니다.

고맙습니다.
보시기 불편하시지만 살아있는 얼굴찍어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남문기 회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 오늘 퇴원했어요.  (1) 2021.02.16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0) 2021.02.13
유서라는 것  (0) 2021.01.30
서울엔 눈이 많이 오네요.  (0) 2021.01.19
형만한 아우가 없다  (0) 2021.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