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조지아 주의 붉은 언덕에서 노예의 후손과 노예 주인의 후손들이 형제처럼 손을 맞잡고 나란히 앉게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이글거리는 불의와 억압이 존재하는 미시시피 주가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가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내 아이들이 피부색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인격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골짜기 마다 돋우어 지고 산마다 작은 산마다 낮아지며 고르지 않은 곳이 평탄케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되며 주님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게 될 날이 있을 것이라는 꿈이 있습니다.”


읽어 볼 수록 감동이 밀려오는 마틴루터 킹 2세 목사의 연설문이다. 그의 생애는 짧았지만 그의 꿈은 마침내 이루어 지고 있다. 미국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꿈대로 지금 흑인이 대통령이 되었다. 바로 천대 받고 멸시 받던 흑인들을 위해 외치던 한 사람의 외롭고도 서러운 외침이 마침내 현실로 다가 온 것이다. 어느 누구도 금세에 흑인이 대통령이 되리라곤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바마는 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놓았다. 


우리는 모두 꿈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그 꿈이 현실적인, 때로는 그 꿈이 다른 사람이 생각하기에 황당할 정도로 상식에 맞지 않아 보이는 꿈일수도 있다.나에게도 하나의 꿈이 있다. 그것은 언젠가는 미국 땅에 한인이 대통령이 되는 그 날이다.  허황한 꿈이라고 하겠는가? 돈키호테 같은 발상이라고 하겠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 만화 속에나 존재하던 최 첨단 기기를 우리는 현실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고있다. 달나라에 가는 꿈, 우주를 정복하는 꿈, 칼라로 나오는 TV,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전화기, 정말 이루어 질 수 없다고 생각하던 수많은 상상들이 이제는 엄연한 현실이 되어 있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재외 동포들을 보자. 지구 반대편 온두라스 거주 한인여성 강영신씨가 한국을 떠난 지 33년 만에 주한대사가 되었다. 이주역사가 짧고 5백명도 채 안 되는 소규모 동포사회가 불과 1세대 만에 현지주류사회의 인정을 받아 특명전권대사를, 그것도 자신이 태어나고 공부하고 결혼하고 첫 직장이었던 조국의 품으로 귀환하는 유력인사를 배출했다는 것은 한인이민사에 길이 남을 일대사건이다

이 뿐이 아니다. 구소련해체 이후 우즈베키스탄공화국의 고려인 3세로 1999년부터 주한대사로 맹활약중인 편 비탈리나 한국전쟁 입양고아로 클린턴행정부시절 주한미국대사 최종후보로 인터뷰까지 했던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또한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본격적인 미주 이민이 시작된지 50년도 채 안되어 벌써 미 연방 하원의원에도 진출한 한인이 생겼고 주 하원의원, 미국 각 지역에 한인 시장들도 여러 명이 탄생하였고 꿈만 같던 유엔 사무총장까지도 한국인이 맡게 되었다.


또한 차세대 한인동포인재들의 활약상을 감안할 때 머지않은 장래에 한국계 주한 미·일·중·러·EU대사나 한국계 연방의원·판사, 주지사·장관, 심지어 대통령·총리의 출현까지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한인동포사회의 현지역량은 급성장하고 있다.매년 동포들의 현지 신문에는 미국 각 지역에 시의원으로 출마하는 한인 1.5세, 2세의 기사들이 지면을 장식한다.  일본계로서 남미의 한 나라의 대통령이 탄생하였던 사실도 이미 우리는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한인 정치인 중에 미국 대통령에 출마할 사람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 것인가?  미래는 꿈을 꾸는 자들의 것이다. 그리고 그 꿈을 위해 전진하는 목적있는 발걸음이 결국은 그 꿈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전 세계에서 귀화한 한국계들이 조국에서는 정작 국적법으로 인해 버림을 받은 채로 쓸쓸한 싸움끝에 결국 정상을 차지하게 된다면 그제서야 조국은 그가 한국계라는 사실만을 자랑할 것인가? 석유가 묻혀 있을 땅이라면 사들여야 한다. 보석같은 광물이 묻혀 있는 곳이라면 누구든 그 광구를 소유하려 할 것이다. 


이 보석같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재외 동포들을 조국은 바라보고만 있을 것인가? 대한국민으로 감싸안고 그들에게 고향과 고국의 따뜻함과 귀속감을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들은 그들의 잠재력을 무한으로 발휘하여 언젠가 그들중에 한국인 국적을 지닌 나라의 수장이 되어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이며 조국을 찾아 오게 될 것이다. 꿈은 높을 수록 좋다. 그러나 그 꿈이 실현될 때 조국이 그 꿈을 공유할 수 있다면 그것은 결국 조국의 꿈이 되는 것이다





- "해외한인 참정권과 복수국적, 남문기 저, 130p ~ 133p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