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회 총회장,미주한인상공회의소 연합회장 경험으로 본 각 지역사회에 한인회와 상공회의소 설립이 시급하다.


미주 한인 이민사도 108년을 넘어서고 본격적인 1970년대중반 이후에 시작된 미주 이민의 역사도 이제 40여년이 되어간다. 그 동안 한인사회가 발전하고 성장하며 팽창되어 가면서 미주의 한인회들도 각 도시, 각 지역마다 자생적으로 생겨나 이제는 전 미주 지역에 거의 170여개의 한인회가 존재하고 있다. 이민 초창기에는 조국의 독립운동의 후원단체나 친선단체 성격으로 시작한 한인회가 이제는 지역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역 한인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대표기관으로서 놀라울 정도로 정치력이 신장하고 한인들을 위한 여러 방면의 다양한 사업들을 활발하게 추진하는 모습들을 보며 흐뭇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또한 각 지역의 한인 상공회의도 각자 나름대로 독자적인 한인 권익 사업들을 추진하며 점점 더 그 기능이 다양하여 지고 있다. 때로는 부정적인 말들도 많지만 그를 보며 전문가로서 나름대로 느끼는 바가 있다. 그것은 현재 내가 맡고 있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총회장으로서가 아니라 로스앤젤레스 한인회장과 미주한인 상공회의소 총회장의 재임시절부터 느껴왔던 생각이기도 하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제는 한인사회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크게 성장한 만큼 이제는 지역의 한인회도 지역 사회를 위하여 좀 더 세분화 되고 각 도시별로 새로운 한인회들이 설립되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아마 내가 이런말을 하면 벌쩍 나자빠질 사람도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같은 지역에 두개는 절대 안된다. 이건 사심이 없다. 한국의 정치인들도 뭔가를 오해하고 있다. 한인회가 많이 생기면 분열되는 줄 알고 있다. 그러나 한인회장은 게리멘더링을 하는것이 아니다. 이건 누가 월급을 주는 것도 아니다. 한인회장이 된다해서 국회의원이 되는것은 더 더욱 아니다. 국회의원 운운하는건 어쩌면 현지 몰지각한 언론인이라는 분들이 만들어 낸 말일 수 도 있다. 한인이민 역사에 한인회장이기 때문에 국회의원된 적이 한번도 없다.

한인회장이나 상공회의소 회장은 분명한 봉사직이다. 때에 따라서는 정치단체이기도 하지만 한 마디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나를 희생하며 섬기는 직책이란 뜻이다. 그런데 때로는 지역 한인회가 담당하는 지역 규모가 하나의 한인회로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벅찰 만큼 큰 경우도 많다. 이를테면 LA 카운티는 한국의 경기도보다도 크고 강원도보다도 넓다. 그런데 이곳에는 LA한인회, 단 하나의 한인회가 이 거대한 지역을 관할한다. 그러다 보니 2년의 임기를 가진 로스앤젤레스 한인회장이 LA한인타운에서 한시간 반을 운전해 가는 팜데일 같은 먼 지역은 임기 중 자기 비즈니스와 연관이 없으면 한 차례라도 둘러보지 않는다. 아니 관심조차도 없다. 그 지역 한인들의 생업의 현장과 그들의 소중한 의견을 수렴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의미이다. 나 같은 경우는 뉴스타 부동산의 팜데일 지사가 있어 겸사로 자주 들를 수 는 있었지만 과연 다른 한인회장들도 그렇게 빈번히 모든 관할 지역을 다 돌아보며 그들을 돌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제는 진정 각 도시마다 하나씩의 한인회와 상공회의소가 생겨야 한다. 설사 한인 인구가 백여 명도 채 안 되는 작은 도시라 할지라도 한인회는 필요할 수 있다. 적은 인원이라도 함께 모여 친목을 도모하고 함께 힘을 모아 사업을 추진하다 보면 점차 그 지역 한인사회는 발전하는 법이다. 토렌스 한인회, 발렌시아한인회 등 크고 작은 도시마다 그 지역의 한인들이 모여 각자의 한인회와 상공회의소 조직을 구성하고 그 도시 한인들의 현안에만 집중하여 의견을 모으며 발전과 후생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해야한다. 그리하여 각 도시의 한인회가 그물처럼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정보를 교환하고 시를 상대하여 권리를 주장하고 교육시키고 의견을 모으는 이상적인 한인사회를 구성할 때가 이제는 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인회장은 결코 어느 지역범위에 집착하여 군림하려 하여서는 안 된다. 마치 군주처럼 새로운 한인회가 기존 한인회 구역 내의 도시에서 생겨나는 것을 막아서도 안 된다. 그것은 분명 집단 이기주의이다. 모든 한인회의 목적은 지역 한인들의 유대와 결속, 그리고 권익신장과 발전에 있는 것이다. 이제는 정말 열린 마음으로 모든 한인사회가 소외되거나 외면당하는 일 없이 자체적으로 발전의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기존의 한인회들은 후원해 주고 협조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LA 한인회나 뉴욕 한인회는 그 이름 자체를 훼손하면 않된다. 그냥 투표를 그 인근지역 전부가 하게 해서 그 이름자체를 영구히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100만 대표 로스엔젤레스 한인회장! 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받아 들여지는 좋은 이름이다. 협상의 대상으로서 자격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거대한 도시의 한인회 위상은 반드시 남겨 두어야 한다. 아무리 많은 형제와 딸린 가족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어머니는 반드시 필요한 법이다. 기존에 있던 큰 도시의 한인회는 이제 상징적으로 어머니의 역할을 하며 그 안에 도시마다 존재하는 지역 한인회를 지원하고 전반적인 사업의 방향을 가이드 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한지역에 두개는 안된다.

흐르지 않는 물은 썪기 마련이다. 이제는 시대가 많이 변하였다. 초창기 한인사회는 거대한 도시나 카운티 별로 하나씩의 한인회만으로도 충분히 운영하고 사업을 구상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러기에는 그 규모가 너무나도 방대해지고 분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한인회도 변하여야 한다. 우리의 본격적인 이민사도 40여년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제 어리게만 보이던 이민 2세, 3세들 중에서도 지도자의 역량을 발휘하는 훌륭한 젊은이들이 나타나고 있다. 언젠가는 우리들도 이들을 한인사회의 지도자로서 끌어안아야 한다. 아직은 요원하지만 언젠가는 그들에게 이 한인사회를 물려주어야 한다. 집을 지을 때 자신의 세대만을 위한 설계를 하는 부모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자손 대대로 편하고 안정되게 그 집에 대대로 살게 하기 위해 부모들은 온 정성으로 집을 짓는 것이다. 우리도 우리의 자라나는 자손들을 위하여 한인회의 집을 새롭게 지어야 한다. 그것은 모든 한인들의 편의와 권익을 위해 긴밀한 유대관계와 관리를 할 수 있는 각 도시별이거나 한지역으로 한인들이 겹치지 않는다면 한인회나 상공회의소를 많이 설립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11-26-2010....일간 신문 칼럼으로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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