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한 아우가 없다

우리 형님들을 보면서 느끼는 소감같은 것이랍니다.
영하 13도를 웃도는 아주 추운 날 아침,
대구에서 올라 오셨다면서
이른 아침 9시30분에 전화가 왔다.

요즈음은 전화가 와도 잘 받지도 못한다.
힘도 없지만
할 말도 없기 때문이다.
아프다, 힘이 없다 ,밥맛이 없다는등
궁상떠는 것도 싫어서 이기도 하다.

형님이셨다. "전화 안받으려다가 받은 전화에 미안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
"응 나다. 새벽에 대구에서 출발해서 포천, 이 부근에 왔는데 네비가 고장이 났네 ..."하시면서 기다리고 있는 인근 가계 이름을 주신다.
네비를 찍어보니 다행히 내 숙소에서 20분 거리에 계셨고
"이 추운 날씨에 어떻게 오셨냐고 핀잔도 드리고 싶었지만 .... "

형님은 아마 제가 밥맛이 없다니
택배로 반찬등 음식을 보내려니 믿기지도 않고
그리고 바리바리 싸셔서 반찬을 만들어서 가지고 오신듯했다.
우리집은 누구나 다 자상한 집안이기에 그렇게 느꼈다.

"형님, 제가 지금 병원에 가기 위해 준비 하는 중이기에 길 가 에서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그리로 가겠습니다" 하고 끊고 준비하고 나가니 형님은 제가 형님 놓칠까봐 "30분간을 차에서 내려 길가에서 기다리고 계셨는 것" 같아 보인다. 얼마나 떠셨을까... 걱정이 된다.

"형님 우리 차에 잠깐 타세요".
차에 타신 형님은 부담을 느낄까 봐,
또 동생이 병원에 늦을까봐 안절부절하신다.
80세이다.
노인이시다.
그래도 형님이 정정한 듯 보여서 다행이다.
너무 미안하고 안스럽고 그렇다.
11살이나 차이나는 형님,
그 노인이 동생이 불편하다고....

어쩌면 다시 보지 못할 것 같으니 울면서 오신듯하다.
코로나인데도 "너가 보고 싶어서 왔다"면서 울쩍이신다.

눈물이 나와서 참을수가 없었는 것은 매 일반이다.
남의 땅,
생판모르는 포천 어느 구석진 길 가,
차안에서 부여잡고
훌쩍이는 그 형제의 마음은 어떻했을까?

슬프고 처량하고
그러면서 형제의 정은 마찬가지이구나였다.
어느 땅이든, 날씨가 춥거나 덥거나... 상관없이...

우리는 4남1녀가 동복으로 태어나서 다정스럽게 정많게 살아 온 가정이다. 아버님이 일본 나고야에서 한약방을 경영하시다가 의성 첩첩 산 골짜기로 들어 오셨고 또한 서당훈장이셨기에 동네에서 잘 알려진 집안이기도 하였지만 위에 형님이 서울대 졸업하시고 행정고시 패스를 했기에 명문가정으로 소문나 있다.
그런데 간암으로 다 돌아가시고
지금은 형님 나, 오직 해병대 2명만 살아 있는데
그것도 동생이 아프니, 간 수술만 9번이나 받은 동생이 또 아프다니 형님도 기가 찰 노릇인가 보다.

할 말이 얼마나 많겠냐만 할 말이 없다.
그냥 주름살 가득한 손만 붙잡고 있다가 보내 드리고 떠나야 하는 순간이다. "옛날에... "라고 한마디 하고 싶지만 감정을 건들어서 득 볼게 없어서 "형님 조심해서 내려가세요". 하면서 차에서 내려 인사를 하면서 용돈 얼마 드리려니 절대 받지 않으신단다.
그 추운 영하 13도의 매세운 바람 앞에 마주 선
두형제의 시선은 땅바닥 일 뿐이다.

"형님 조심해서 평안히 가세요".
"그래 잘 있고 치료 잘 하고 꼭 살아야 해.
난 내 동생이 꼭 내 뒤에 오기를 바란단다.
언제든지 먹고 싶은 것 있으면 말하고...
이젠 오지 않을께. 고맙다".

그런 형님이 계신 것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내가 형이어도 그럴수 있을까 하면서 "형님만한 아우없다"는 말에 동감을 하면서 "다시 만날 기약은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 다짐하며 혼자 중얼거린다.

포천에서 뻥 뚫린 하늘을 쳐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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