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급등·인플레로 첫 주택 구입 악화에도
정부·은행 지원 살리면 전화위복 될 수도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금리 인상 등으로 첫 주택구매자의 집 장만은 더욱 어려워졌다는 조사가 발표됐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올해 첫 주택구매자의 평균 연령은 36세로 198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생애 첫 주택구매자의 평균연령(33)에서 3세가 늘어났다.  
 
전체 주택 구매자 중에서 첫 주택구매자 비율은 전년도(34%)에 비해 8% 감소한 26%를 기록했다. 통계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주택 시장 접근이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운페이먼트를 내기도 쉽지 않았다. 첫 주택구매자의 다운페이먼트 비율은 평균 6%였다.

NAR은 “주택 가격 상승과 매물 감소로 수요자 간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 하향세를 보이면서 정부와 은행의 첫 주택구매자 지원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면 되레 내 집을장만할 기회도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높은 모기지 이자로 투자자가 사라진 것도 일조한다고 덧붙였다. 중산층 및 저소득층은 특별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3%대의 모기지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정부 프로그램마다 소득 기준 등 수혜 기준이 다르고 양도차익 발생 시 상환 또는 공유 규정이 달라서 미리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HUD(연방주택도시개발부) 승인 비영리단체인 ‘샬롬센터’의 이지락 소장은 “역으로 생각하면 높은 모기지 이자율로 투자자를 포함한 바이어가 줄면서 주택 매입 경쟁이 급감한 지금이 주택 구매의 적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모기지 이자율은 7%를 상회하고 있지만, 첫 주택구매자는 CRA(Community Reinvestment Act) 프로그램을 통해서 3.75%(현재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기준)의 낮은 이자율을 받을 수 있다. CRA 모기지 프로그램은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돕기 위한 특별 융자프로그램으로 3%만 다운페이먼트하면 되고 모기지 보험(PMI)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이지락 소장은 또 “낮은 모기지 이자에다 소득 기준 등 특정 요건만 충족한다면 최대 14만 달러의 저소득층 대상 첫 주택구매자 다운페이먼트 보조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A주택부(LAHD)는 지난 7월 저소득층 다운페이먼트 보조프로그램(LIPA)의 지원 금액을 최대 9만 달러에서 14만 달러로 5만 달러 증액했다. 중산층 대상 다운페이먼트 지원 프로그램(MIPA) 역시 115000달러로 늘었지만 기금이 소진됐다.
 
가주 정부는 대신에 비긴(BEGIN) 프로그램을 통해서 첫 주택을 사려는 중산층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금액은 MIPA와 동일한 최대 115000달러다. 소득 기준은 기존의 LA시 중간 소득 기준보다는 적다. , 보조금은 무이자가 아닌 3%의 단리가 적용된다.
 
중산층의 한 한인은 샬롬센터를 통해서 625000달러짜리 집을 장만할 수 있었다. 그가 낸 다운페이먼트 금액은 5만 달러이며, 비긴 프로그램을 통해서 115000달러의 다운페이먼트를 지원받았다. CRA를 통해서 45만 달러를 3.25%(연초 기준) 이자율로 융자했다. 융자 은행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1만 달러를 그랜트로 제공하면서 그의 아메리칸 드림은 이루어졌다.  
 
이 소장은 “내년에 집값의 20%를 무상 지원하고 양도 차익을 정부와 나누는 가주 정부의 드림포올 프로그램도 시행할 예정”이라며 “정부는 물론 은행들의 지원 프로그램만 잘 활용하면 내 집 마련이 그렇게만 어려운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LA카운티개발국(LACDA)도 첫 주택구매자 재정 보조프로그램인 ‘홈오너십프로그램(HOP)’의 지원 규모를 1만 달러 늘린 85000달러로 상향했다.

양재영 기자

출처:미주중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