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초에서 일어난 일이다. 님 같으면 어떻게?

수행하는 비서가 내가 사무실에서 나오도록 차를 기다리는 동안 어떤분이 차를 뒤로 빼면서 내 차를 엄청나게 강하게 추돌했다. 사이즈등까지 다 깨졌으니 나중에 보니 타이어 까지 상했다. 범퍼가 스크레치에 움푹들어 갔단다. 차쪽으로 나가려다 말고 멀리서 보고만 있었는데.....

눈치도 없이 수행비서가 급한김에 나를 부른다. 수행 비서가 할아버지께 언성이 높아지고..... ..보니 가해자가 한국 노인이었다. 이미 강자의 편에서 야단을 치고있는 내 비서가 할아버지의 운전면허증을 받아서 들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연신 미안하다고 한다. 사실 미국은 미국식이 좋다. 보험회사에 넘기면 그만이다.

사고 현장에 가서 "할아버님 걱정하지 마시고....."로 시작한다. "서비서님, 할아버지 운전면허증 이리 줘봐요" 하고 운전 면허증을 보니 1929년생이시다. 85살세 할말이 없다. "할아버님 집은 어디세요?" 하고 물으니 대답을 못한다. 그냥 "회장님을 잘 압니다" "남문기회장님을 잘 압니다" 그 소리 뿐이시다.

사무실 앞이니 직원들이 쭉 늘어서서 "남문기회장님 모르는 분 어디 있나요? 해외에서는 남문기회장님 다 아세요. 할아버지" 라고 대답들한다.

그때 문득 생각이......... 이럴땐 어떻게 해야할까?....

풀어 드리자. 내가 할 수 있는건 보내 드리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냥....내차가 어떻게 되든 그냥 보내 드려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1. 착한일 하는 것이고 아니 해 보는 것이고
2. 할아버지 몇년 사신다고 마음 편하게 보내드리는 것이고
3. 돈이 많아도 내가 벌어서 고치지 하는 마음이었고
4 할아버지는 어쩌면 사고를 자주 내어서 이것이 경찰에 보고가 되면 마지막 운전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고
5. 보험회사로 넘겼다해도 큰 돈도 받지도 못하고 할아버지만 운전 보험료 왕창
올라가거나 운전면허가 취소될수도 있다는 것이고
6.사고 자주내는 부모님, 얼마나 걱정하고 있겠냐는 생각도 있지만 요즘 자녀 만만찮찬아요? 구박할까 걱정이었고....
7.표정에서 오는 자괴감 같은것 ....금방 와 닿았답니다.

"할아버지, 미국 이름도 가지셨네요? 미국 오신지 몇년 되었어요?"하면서 우선 마음의 안정을 드리려했습니다. 할아버님이 "40년 되었어요" 그 말에 "할아버님, 그냥 가세요. 마음 편하게 가서 쉬세요. 할아버지 오래 사시고요. 행여 다음에 누가 부동산 사고 팔면 우리 뉴스타 렌초쿠카망가 지점에 소개 해 주세요" 하고 손잡아 드리고 그냥 길을 나섰다. .......

몇년전에는 수행비서가 내 차를 뒤로 빼다가 다른 차를 그냥 박았다. 거의 비슷하게...고급차는 범퍼를 다 갈아야 한다는데....할 말을 잊고 3.000불을 배상한 적이 있지요. 거의 오늘의 반대에세...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