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난에 '초소형 주택' 대안 주목


규모 500스퀘어피트 미만 
가격 싸고 임대로도 저렴 
도심 거주 독신층들 선호

주택 매물 부족과 비싼 가격 때문에 주택난이 가중되면서 '초소형 주택(micro-home)'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베이에 매물로 올라와 있는 초소형 주택으로 가격은 5만9900달러다. [이베이 캡처]


주택가격 상승에 매물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자 '초소형 주택(micro-home)'이 주택난 해결의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다. 

크기가 500스퀘어피트 미만인 초소형 주택은 창문과 천장 사이 공간에 손님용 침대가 놓이고 책상은 합체형으로 만들어져 세탁기와 냉장고 사이에 위치한다. USA투데이는 초소형 주택이 가족 생활공간으로는 충분하지 않지만 서민주택 개발업체들로부터 주목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진행중인 '초소형 주택'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어포더블 하우징 리소시스(Affordable Housing Resources)'라는 비영리단체는 현재 테네시주 내슈빌 다운타운 북쪽 지역에 13채의 초소형 주택 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주택들이 완공되면 월 1000달러에 렌트를 줄 계획이다. 내슈빌 다운타운의 스튜디오 중간 렌트비가 월 1545달러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다. 

내슈빌의 경우 지난 6년 동안 개발붐이 일면서 주택가격은 거의 배로 올랐다. 이 기간 동안 주택 평균 가격은 14만 달러에서 26만 달러로 뛰었다. 자연히 저소득층은 구입 여력이 되는 주택을 찾아 시 중심에서 떨어진 지역으로 밀려나게 됐다. 하지만 초소형 주택은 13만 달러에 주택 소유주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 단체의 에디 라티머 CEO는 "우리의 목표는 사라지고 있는 저렴한 서민용 주택을 대체할 수 있는 도구를 찾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초소형 주택은 특히 인구밀도가 높은 대도시 지역에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오스틴과 시카고 등에서 초소형 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면적이 400스퀘어피트가 안 되는 곳도 있다.

초소형 주택 입주자의 대부분은 젊은 전문직 독신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넓은 주거시설보다는 걸어서 출근할 수 있는 집을 선호한다. 

초소형 주택은 서민층의 주택난을 풀 수 있는 해결책은 아니지만 또 다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초소형 주택은 '할머니 아파트' 또는 '시어머니 스위트'라고도 불리며 뒷마당에 별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좁은 공간을 최대화하기 위해 쓰인 각종 재질과 디자인이 돋보인다. 다수의 길쭉한 창문, 프렌치 도어, 하드우드 마루, 스테인리스 스틸 가전제품, 그래나이트 카운터 톱으로 실내를 마감했다. 

초소형 주택 또는 1인용 주택의 전국적 성장세는 시니어 인구 증가세와도 연관이 있어 개발업체로 하여금 소규모 아파트와 주택 건설에 투자하도록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밀레니얼세대의 경우 자동차로 움직이는 것을 줄이려는 데 아주 민감하고 큰 집에 관심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초소형 주택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김병일 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9/01/24 경제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