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고 싶다.

해병대 신병훈련소에서였다. 

"집에 가고 싶다"고 한 해병이 그냥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잠시 해병 전부가 울고 있었다. 

남자들의 세계에서 

그것도 남자중에 남자들만 모여 있다는 곳에서 

소리 없이 우는 그 모습이 안타까와서 

내 가슴도 같이 멍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금 

" 정말 집에 가고 싶은데....." 

내 마음이 진짜 짠하다. 

속초의 설악산 기슭이다. 

밤 공기가 차다. 

가로등만 흩날릴뿐 

보이는 것이 없이 

적막하다.


그런데.... 

집을 나온지 한참이 되었다.

"그냥 집에 가고싶다"는 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