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비 상승' '금리 안정' 의견 엇갈려
미중 무역전쟁, 부동산 시장 영향은
시장 변화에 "집 판매 시기 앞당겨" 늘어
"소비 심리 위축 없고 고용 튼튼" 반론도
시장 변화에 "집 판매 시기 앞당겨" 늘어
"소비 심리 위축 없고 고용 튼튼" 반론도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주택 건설에 필요한 철강, 알루미늄, 목재 같은 자재 가격 인상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놓고 비관과 낙관이 엇갈리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부동산에도 영향을 미칠까, 안 미칠까. 무역 분쟁이 장기화되고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되느냐가 마느냐에 관심이 일고 있다.
현재 주택 시장은 변환기에 있다. 이를 보여주는 것 중 하나가 너드월릿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다. 너드월렛의 요청으로 해리스 폴이 주택 소유자 1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8개월 이내에 거주 주택을 팔 계획이라고 밝힌 이들은 16%였다.
이를 전체 주택 소유주로 보면 1210만 명이다. 투자 주택이 아니라 거주 주택을 팔 계획이라고 답한 이들 가운데 44%는 주택 시장의 변화를 고려해 집 파는 시기를 원래 계획보다 앞당길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우려한 것은 부동산 시장이 셀러 마켓을 빠져나오면서 판매가격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었다. 집값이 하락하면 늦게 팔수록 집값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무역전쟁이 끼어들었고 부동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주택 시장은 변환기에 있다. 이를 보여주는 것 중 하나가 너드월릿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다. 너드월렛의 요청으로 해리스 폴이 주택 소유자 1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8개월 이내에 거주 주택을 팔 계획이라고 밝힌 이들은 16%였다.
이를 전체 주택 소유주로 보면 1210만 명이다. 투자 주택이 아니라 거주 주택을 팔 계획이라고 답한 이들 가운데 44%는 주택 시장의 변화를 고려해 집 파는 시기를 원래 계획보다 앞당길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우려한 것은 부동산 시장이 셀러 마켓을 빠져나오면서 판매가격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었다. 집값이 하락하면 늦게 팔수록 집값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무역전쟁이 끼어들었고 부동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국주택건설업협회(NAHB)의 롭 디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분쟁이 주택 건설에 미칠 영향으로 소비심리와 자잿값 상승을 꼽았다.
"소비심리가 생각보다 약한 것 같다. 특히 집을 사거나 리모델링 하는 것 같은 규모가 큰 지출에서 그런 것 같다. 무역전쟁은 이런 불확실성을 높인다. 중국산에 대한 관세 25% 추가 부과에서 건설 자재에 부과되는 관세 인상 부분은 연 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무역전쟁은 경제의 여러 부문에서 악영향을 미치고 전반적으로 소비자의 우려를 심화시킬 것이다."
이에 반해 무역전쟁이 영향을 끼쳐도 부동산 시장은 낙관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경제 전반에서 신뢰가 높고 이를 반영하는 소비 심리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모기지대출기관연합(MBA)의 마이크 프러탄토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저금리와 튼튼한 노동 시장 덕분에 주택 시장은 역풍이 있더라도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뒷받침할 자료는 지난 4월 소비자 심리 조사다.
이 조사에서 내년 가계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8%에 그쳤다. 미중 무역전쟁에도 소비 심리는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상황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거나 미국산 수입을 줄일 경우 특정 산업은 타격을 입을 수 있고 해당 산업이 있는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피해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이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첫 번째 대상으로 꼽히는 것은 농산물이다. 이 예상이 현실이 되면 중서부 지역이 타격을 입을 것이고 이 지역의 부동산 시장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의 직접적인 영향은 신규 주택을 짓거나 기존 주택을 리모데링하는 비용이 될 것이라고 본다. 질로의 스카일라 올슨 경제분석 디렉터는 "무역전쟁은 대부분 건설 자재 가격이라는 공급망 요인으로 주택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내다봤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결과적으로 전자제품이나 장난감 같은 소비재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무역대표부는 건축에 사용하는 알루미늄과 철강 같은 원자재에 부과되는 관세도 올린다.
알루미늄과 철강, 목재는 이전에 부과된 관세로도 이미 중간 가격대의 신규 주택 건축비를 올려놓았다. 또 이미 부과된 보복관세로 가격이 가장 오른 제품의 하나는 가전제품이다. 이는 곧 주방과 세탁실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고 업그레이드를 하면 집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
무역전쟁이 당장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상당 기간 지속되면 보복관세로 옷이나 구두 같은 소비재 가격이 오르고 소득이 줄어드는 효과를 낳기 때문에 임대주택 거주자는 선뜻 주택 구매에 나서기 어려워진다. 렌트비가 소득의 3분의 1선을 넘은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생활필수품 가격이 올라가면 주택 구매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이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시장에서 보면 무역전쟁의 긍정적인 면도 있다. 저금리다. 리얼터닷컴의 대니엘 헤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은 안전 자산 투자를 늘릴 것이고 이는 모기지금리를 낮출 것"이며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제의 불확실성과 저성장은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상충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너드월릿 여론조사
-16% 현재 거주하는 주택을 18개월 안에 팔 계획이라고 밝힌 주택 소유주
-44% 주택 시장 변화 때문에 집 파는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주택 소유주
-56% 집 파는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 없다는 주택 소유주
-75% 18개월 내 집을 팔겠다는 주택 소유주 가운데 큰 수리나 리노베이션을 하겠다는 응답자
-76% 앞으로 2년간 집값 변화가 지난 1년보다 클 것이라고 예상하는 주택 소유주
-38% 과거엔 집값이 오르지 않거나 잘 모르겠다는 태도였지만 이제는 앞으로 2년 동안 집값이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주택 소유주
"소비심리가 생각보다 약한 것 같다. 특히 집을 사거나 리모델링 하는 것 같은 규모가 큰 지출에서 그런 것 같다. 무역전쟁은 이런 불확실성을 높인다. 중국산에 대한 관세 25% 추가 부과에서 건설 자재에 부과되는 관세 인상 부분은 연 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무역전쟁은 경제의 여러 부문에서 악영향을 미치고 전반적으로 소비자의 우려를 심화시킬 것이다."
이에 반해 무역전쟁이 영향을 끼쳐도 부동산 시장은 낙관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경제 전반에서 신뢰가 높고 이를 반영하는 소비 심리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모기지대출기관연합(MBA)의 마이크 프러탄토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저금리와 튼튼한 노동 시장 덕분에 주택 시장은 역풍이 있더라도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뒷받침할 자료는 지난 4월 소비자 심리 조사다.
이 조사에서 내년 가계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8%에 그쳤다. 미중 무역전쟁에도 소비 심리는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상황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거나 미국산 수입을 줄일 경우 특정 산업은 타격을 입을 수 있고 해당 산업이 있는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피해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이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첫 번째 대상으로 꼽히는 것은 농산물이다. 이 예상이 현실이 되면 중서부 지역이 타격을 입을 것이고 이 지역의 부동산 시장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의 직접적인 영향은 신규 주택을 짓거나 기존 주택을 리모데링하는 비용이 될 것이라고 본다. 질로의 스카일라 올슨 경제분석 디렉터는 "무역전쟁은 대부분 건설 자재 가격이라는 공급망 요인으로 주택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내다봤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결과적으로 전자제품이나 장난감 같은 소비재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무역대표부는 건축에 사용하는 알루미늄과 철강 같은 원자재에 부과되는 관세도 올린다.
알루미늄과 철강, 목재는 이전에 부과된 관세로도 이미 중간 가격대의 신규 주택 건축비를 올려놓았다. 또 이미 부과된 보복관세로 가격이 가장 오른 제품의 하나는 가전제품이다. 이는 곧 주방과 세탁실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고 업그레이드를 하면 집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
무역전쟁이 당장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상당 기간 지속되면 보복관세로 옷이나 구두 같은 소비재 가격이 오르고 소득이 줄어드는 효과를 낳기 때문에 임대주택 거주자는 선뜻 주택 구매에 나서기 어려워진다. 렌트비가 소득의 3분의 1선을 넘은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생활필수품 가격이 올라가면 주택 구매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이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시장에서 보면 무역전쟁의 긍정적인 면도 있다. 저금리다. 리얼터닷컴의 대니엘 헤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은 안전 자산 투자를 늘릴 것이고 이는 모기지금리를 낮출 것"이며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제의 불확실성과 저성장은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상충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너드월릿 여론조사
-16% 현재 거주하는 주택을 18개월 안에 팔 계획이라고 밝힌 주택 소유주
-44% 주택 시장 변화 때문에 집 파는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주택 소유주
-56% 집 파는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 없다는 주택 소유주
-75% 18개월 내 집을 팔겠다는 주택 소유주 가운데 큰 수리나 리노베이션을 하겠다는 응답자
-76% 앞으로 2년간 집값 변화가 지난 1년보다 클 것이라고 예상하는 주택 소유주
-38% 과거엔 집값이 오르지 않거나 잘 모르겠다는 태도였지만 이제는 앞으로 2년 동안 집값이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주택 소유주
<안유회 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9/05/23 경제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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