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공간도 좋아…소형 주택 인기


주택 규모 축소 원하는 사람들 선호
미니멀 라이프·지구보호 위해 선택 
관리비 낮아 실용적 삶 추구 가능



독신, 은퇴, 이혼, 미니멀라이프, 지구 보호 등 다양한 이유로 소형 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콜로라도 애덤스카운티 박람회에서 열린 콜로라도 타이니 하우스 페스티벌.

주택이 진화 중이다. 주택은 침실과 욕실 수로 평가됐다. 하지만 독신 이혼 은퇴 환경보호 미니멀라이프 등으로 주거지 형태도 변화 중이다. 

혼자 혹은 작은 가족이 선호하는 거주지 형태는 소형 주택이다. 소형 주택 증가는 건축 인테리어디자인 개조 산업까지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콜로라도 애덤스카운티 박람회에서 열린 콜로라도 타이니 하우스 페스티벌(Colorado Tiny House Festival)에는 기상천외한 작은 집들이 전시됐다. 바퀴가 달린 작은 집부터 컨테이너 주택까지 40채가 넘는 작은 집이 한 공간에 모였다. 스쿨버스를 개조한 스쿨리스(skoolies) 캠핑용 티어드랍(teardrop) 트레일러 집시 왜건 요트 등이 주택으로 변신했다. 

한쪽에서는 최신 소형 주택 건축물 쇼케이스인 캠핑 코너가 설치되고 스쿨리 건축 워크숍도 열렸다. 이 워크숍에는 현장에서 스쿨버스를 직접 개조해 살고 있는 스쿨리 전문가가 참여했다. 콜로라도 타이니 하우스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아트 라우바크(Art Laubach)는 콜로라도 지역에서 소형 생활운동(tiny living movement)을 이끌며 주에서 합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국제규정위원회 (International Code Council)에 따르면 소형 주택 면적은 400 스퀘어피트 이하다. 기존 주택의 개념을 파괴한 이런 소형 주택이 거주지로 가능한 것은 바로 창의적인 개조 아이디어와 인테리어 디자인의 파워다. 소형 주택이 인기를 얻으며 TV쇼도 주목을 받고 있다. HGTV타이니 하우스 빅 리빙(Tiny House Big Living)은 작지만 거주하기 좋은 주택을 선호하는 요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HGTV타이니 하우스 헌터(Tiny House Hunter)는 주택 규모를 축소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600 스퀘어피트 이하 주택 3채 중 한 채를 선택하면서 소형 주택 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소형 주택 미 전역 확장 

소형 주택 운동(tiny house movement)은 1980년대와 1990년대 단순한 운동에서 시작됐다. 소비와 부채를 줄이고 단순한 삶의 방식으로 돌아가기 위해 전문적인 도움 없이 백야드에 초소형 주택을 짓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소형 주택은 진화했다. 더 이상 단순하지 않다. 바이어들은 점점 더 최고급 가전제품 및 고급 마감재로 지은 더 큰 주택을 찾고 있고 빌더들은 이런 수요에 맞춰 건축하고 있다. 

HGTV 타이니 하우스 헌터(Tiny House Hunters) 같은 TV쇼를 통해 소형 주택 생활이 인기를 얻으면서 소형 주택 커뮤니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더 많은 빌더들이 소형 주택 건축에 합류하고 대출기관들은 융자를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플로리다 잭슨빌에 위치한 한 개발업체는 남부에 소형 주택 커뮤니티를 건축 중이다. 최근에는 2개 베드룸이 있는 약 540 스퀘어피트 소형 주택 모델을 발표했다. 사용하지 않는 주택 공간에 돈을 쓰는 것에 지쳐있는 사람들의 불만을 수용해 설계했다

소형 주택 가격도 급격히 상승 중이다. 많은 소형 주택이 스테인리스 스틸 가전제품 빌트인 TV 정교한 디자인의 캐비닛을 갖추고 있다. 컴포스팅 변기(composting toilets) 태양열 패널 일 년 내내 단열재를 갖춘 고급스러운 소형 주택은 20만 달러 이상에 판매되고있다. 

◆휴가용 별장, 렌트용으로 전환 

소형 주택은 저렴한 주택을 찾는 바이어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최근에는 세컨홈을 찾는 바이어들까지 구매에 나서고 있다. 

테네시 몬티글 근처에는 400~500 스퀘어피트 소형 주택 48채가 건축됐다. 커뮤니티 인근에 폭포 화로 수많은 등산로가 있어 주택은 작지만 집 밖이 모두 야외생활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10만 달러부터 시작된 이 소형 주택 판매는 2주 반 만에 끝났다. 바이어 대부분이 휴가용 주택으로 사용하고 에어비앤비로 활용해 임대수익을 얻고 있다. 

◆소형 주택 점점 커져 

지난 10년 동안 소형 주택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이전 소형 주택 빌더가 판매한 주택은 작았다. 길이는 20피트 폭이 8피트였다. 그러나 현재는 더 많은 바이어들이 30피트를 원한다. 

전통적인 DIY 20피트 소형 주택은 1만5000~2만 달러 비용이 든다. 노동비는 포함되지 않았다. 미리 제작된 주택 구조물을 구입한 사람들은 배관 및 전기시스템을 설치하면 된다.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에 있는 텀블위드 소형 주택 회사는 20년 전 약 7000파운드 9피트 주택을 판매했다. 지금은 1만8000파운드 30피트 소형 주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바이어가 보험과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RV산업협회(RV Industry Association) 인증과 검사를 받았다. 

바이어는 구입 가격이 7만~9만 달러인 소형 주택의 경우 15년 또는 23년 동안 매달 435~630달러를 재정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28피트 소형주택은 6만5000~7만5000달러 정도다. 작은 농가를 짓는데 드는 실제 비용은 대지가 필요하므로 훨씬 높을 수 있다.

소형 주택 구입 가이드 

소형 주택은 일반 주택보다 비용이 많이 들지 않지만 저렴한 것은 아니다. 빌더를 고용하려면 12만5000달러 정도 예산을 잡아야 한다. 주택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물탱크, 태양열 패널, 발전기 같은 옵션을 제공한다. DIY로 건축하면 5만 달러 이하로 낮출 수 있다. 

소형 주택을 건축하려면 조닝 부서에 전화해 지역 조례에 대해 물어봐야 한다. 일부 지역은 안전을 위해 건물 기준을 충족하면 소형 주택 크기 제한은 없다. 콜로라도 엘파소카운티는 이동 주택이 허용되는 모든 곳에 소형 주택을 허용하는 새로운 법안을 채택했다.

<이은영 객원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9/06/27 부동산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