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이 없는 나를 거울에서 보고 내가 놀란다.
엄마가 보고 있으시면 얼마나 붙잡고 우셨을까를 생각하면서......
"많이 아프지?" 하면서
하염없이 흘러 내리는 그 엄마의 눈물을 보고 나도 운다.
아니 가슴이 져미어 온다.
시도때도 없이 기도하고
또 우시고
잘 되었다고 우시고
잘 못 되었으면
표현 한번 안하시고
아무도 모르게 골 방에서 또 우시고
그러면서 또 울면서 기도 하신다.
아무곳에나 할 수 있으면 기도 하신다.
뭐가 잘 못 되었다고
무슨 죄가 그렇게 많으시다고
손금이 닯아 없어 안 보일 정도로 양손을 비벼 대신다.
잘 되라고
잘 못되지 말라고...
초생달 보고 빌고
보듬달 보고 빌고
부처님 보고 빌고
고개 넘어가도 노송보고 빌고
하이얀 종재기에 정한수 떠 놓고
새벽 부터 비신다.
못난 아들들 새벽 잠 깰세라
조용히 빌고 있는 그 엄마의 뒷 모습
방해하기 싫어서 한쪽 눈만 뜨고 본다.
해넘어가는 저녁 쯤이면 신장로에 있는 천버스정류장쪽을 보고 비신다.
오늘은 서울에서 공부하는 형님이 오나보다.
하루에 한번 읍으로 올라가고
한번 내려가는 신장로를 보고
또 기도하고 우신다.
그냥 천지신령님께 우리 아들 봐 달라며...
내 머리카락이 없는 머리를 만지며
언제든 나타 나실 것 같은
미안함에
내 머리가 더 시리다.
이렇게 머리칼이 없는 막내 아들을 보면서
우리 엄마가 하실 말은
"미안하다 내가 미안하다"
우리 엄마는 항상 미안하다 뿐이셨으니....
엄마의 눈물로 커 온 아이였으니 더 더욱 미안해서
창문을 열고 산을 쳐다 본다..
그렇다.
머리칼 없는 내 얼굴을 내가 쳐다 보고 내가 놀라고
그리곤 바로 엄마가 생각나서
"니가 왜 어쩌다가.... "
홀연한 엄마의 기도하는 뒷 모습이 내 마음을 생치기 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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